2009년 4월 28일 화요일

인연설......

 



 

인연설 1/ 한용운

 

사랑하는 사람 앞에서
사랑한다는 말은 안 합니다.
아니하는 것이 아니라
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.
 

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
잊어버릴 수 없다는 말입니다.
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.
 

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
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.
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
같이 있다는 말입니다.
 

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
그만큼 그 사람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.
그러나 알 수 없는 표정은 이별의 시작입니다.
 

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한다는 증거요,
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
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말입니다.












인연설 2 / 한용운

 

함께 영원히 있을 수 없음을 슬퍼 말고
잠시라도 함께 있을 수 있음을 기뻐하고
더 좋아해 주지 않음을 노여워 말고
 

이만큼 좋아해 주는 것에 만족하고
나만 애태운다 원망치 말고
애처롭기까지 한 사랑을 할 수 있음을 감사하고


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
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


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말고
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

 
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하지 말고
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간직할 수 있는
나는 당신을 그렇게 사랑하렵니다.










인연설 3 /  한용운



세상 사람들은 참 어리석습니다
그리고 눈이 너무 어둡습니다
그것을 생각할 때 스스로 우스워집니다 
 


세상 사람들은 먼 먼 더 멀게만 느껴집니다
그러나 가까운 것은 벌써 가까운 것이 아니며
멀다는 것 또한 먼 것이 아닙니다 

참으로 가까운 것은 먼 곳에만 있는 것입니다 


그것이 또한 먼 곳도 가까운 것도 아닌
영원한 가까움인 줄 세상사람들은 모르고 있습니다 
 


말이 없다는 것은 더 많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
말이 많다는 것은 정작 할 말이 없기 때문입니다 

 

인사를 한다는 것은 벌써 인사가 아닙니다
참으로 인사를 하고 싶을 땐 인사를 못합니다 

그것은 어쩔 수 없는 더 큰 인사이기 때문입니다  


정말 사랑하고 있는 사람 앞에선 사랑하고 있다는 말을 안 합니다
안 한다는 것이 아니라 못한다는 것이 사랑의 진리입니다 
 


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입니다
정말 잊고 싶을 땐 잊는다는 말이 없습니다 

 

헤어질 때 뒤돌아 보지 않는 것은 너무도 헤어지기 싫은 때문입니다
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함께 있는 것입니다




그냥 괜히 심숭생숭해져서....... 머릿속에 떠오른 만해 한용운의 "인연설"을 읽어보았습니다.



::: 소래 해양생태공원 :::








댓글 20개:

  1. 하아.. 정말 멋진 사진에 아름다운 시까지.

    아침부터 행복 안고 다녀 갑니다 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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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2. 빗방울이 맺힌 것이 좋은데요..^^*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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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3. 감성적인 사진과 시에 마음을 뺏기고 갑니다~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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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4. 꽃... 잎에서 강렬함이 느껴지네요~

    넘 좋아요~ ^^*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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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5. 사춘기 시골아이의 순정적인 바램을 가지고 아카시아 나무줄기 하나 꺾어 손에들고

    좋아한다,안한다,하며 설레던 기억이 문득 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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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6. @mckim - 2009/04/28 09:25
    엠시킴님 사진 잘 보고 왔어요..느낌 있는 사진들 많네요~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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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7. @azis - 2009/04/28 10:05
    ^^ 제가 보이에는 아지스님은 마나님으로부터 받으신 선물땜에 행복하신 것 같은데요?^^ 부럽부럽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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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8. @MORO - 2009/04/28 10:30
    네, 벌써 3년전 사진인데, 비온뒤의 가을의 애잔함이 느껴지는 날이었어요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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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9. @하늘누리 - 2009/04/28 11:09
    좀 느낌을 강하게 준 사진들인데 맘에 드셨나봅니다^^ 시야 머..한용운님의 시니...당연히 좋겠죠?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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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0. @애쉬™ - 2009/04/28 13:46
    하하하

    마나님이 아니라 누나입니다 ㅋㅋㅋㅋㅋ ^^;;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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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1. @nixxa - 2009/04/28 11:29
    클리어모드로 강렬함을 강조했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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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2. @미리누리는천국 - 2009/04/28 12:55
    ^^ 사람맘은 참 어려운거라 생각합니다.. 천국님 말씀대로 꽃잎점..저도 쳐 본적이 있었단~^^ 저도 시골소년이었나요?ㅋ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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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3. @azis - 2009/04/28 10:05
    핫...누님이셨어요? 누님이 미인이시네요~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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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4. 진득한 색감과 적혀있는 내용이 잘 어울리는 듯한 느낌입니다. 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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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5. 시하고는 친하지 않으시다더니 ㅡ_ㅡ+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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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6. @pictura - 2009/04/28 16:27
    좋게 봐 주셔서 감사!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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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7. @다희 - 2009/04/28 19:53
    어렵고 난해한 시는 안 친하구요^^ 인연설은 각종 예식앨범에도 자주 인용되는 쉽게 풀어서 쓴 시라^^ 시라기 보단 글처럼 느끼고 읽고 있어요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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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8. 시하고 상당히 잘어울리는 사진들 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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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9. @언감생심™ - 2009/04/30 07:45
    ^^ 그런가요? 그냥 자연의 모습 담았는데, 잘 어울린다니 다행이네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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